1. 개 요
안암동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마주치는 웅장한 석조 건물들. 고려대학교의 캠퍼스는 마치 중세 유럽의 고성과도 같은 모습으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1905년 보성전문학교로 시작된 이곳은, 일제강점기에도 민족정신을 지켜낸 한국 근대교육의 요람이었습니다. '고대정문-중앙광장-본관'으로 이어지는 중심 축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무대와도 같아, 매년 수많은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봄이면 정문에서 본관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은 서울의 대표적인 봄 풍경으로 손꼽힙니다. 하루 평균 6만여 명의 구성원들이 오가는 이곳에서는, 오늘도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2. 석조 건물이 들려주는 이야기
고려대 캠퍼스의 가장 큰 특징은 웅장한 석조 건물들입니다. 1934년 지어진 본관을 시작으로, 중앙도서관, 애기능학관 등 주요 건물들은 모두 화강암으로 지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건축 양식의 선택이 아닌, 식민지 시대에도 굴하지 않는 민족의 정신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본관 앞 민주광장에서는 1960년 4.19 혁명 당시 학생들의 시위가 시작되었고, 이후에도 많은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석조 건물들은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한국 근현대사의 살아있는 증인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3.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캠퍼스
고려대 캠퍼스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백주년기념관의 첨단 강의실에서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수업이 진행되고, 하나스퀘어에서는 국제 학술대회가 열립니다. 과학도서관은 24시간 개방되어 연구에 몰두하는 학생들의 열정이 가득합니다. 특히 2016년 완공된 미래융합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연구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대적 시설들 사이로 보이는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들은, 이곳이 가진 역사적 가치를 끊임없이 상기시켜 줍니다.
4. 청춘의 열정이 넘치는 공간
고려대학교의 캠퍼스 문화는 특별합니다. 매년 가을 열리는 '입실렌티' 축제는 전국 대학 축제의 대명사가 되었으며, 고연전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교정 곳곳에는 100여 개가 넘는 동아리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중앙광장에서는 수시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집니다. 특히 해가 저문 후의 캠퍼스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데, 석조 건물들을 비추는 조명은 마치 유럽의 고성과도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고려대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닌,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학문의 탐구와 청춘들의 열정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